나는 아직,

“어머니는 내 삶에 왜 그리 관심이 많으세요?”

열다섯 살 내동생은 이런 말을 종종 한다.

쪼그만게 밥 좀 먹었다고
떡볶이 같이 먹는 친구 좀 생겼다고
맹랑하게도 눈을 치켜뜨며 얘기를 한다.

열다섯 자기 인생에 제일 힘든건 자신인데
도데체 우리가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냐는 거다.

그래 사실이다.
열 다섯 눈에는 열다섯이 아는 만큼
스물 네 살 눈에는 경험 한 만큼
그러다가 한 오십쯤 되면
또 그 살아온 만큼 보이겠지.

내가 보는 세상은 이십사년 살아온 꼭 그 만큼 만인데
머리 희끗한 사람이 와서
이봐- 세상은 니가 알고 있는게 다가 아니야
더 죽기살기로 아둥바둥 힘내서 이 곳을 떠나라고-.
오히려 겁에 질린 개구리는 편안하던 침대에서 마저
헉헉거리며 물에 빠져 익사 하지 않을까.

설령 지혜로운 은사의 말을 쫒아
미지의 세계를 모험하는 우리 제다이의 용사들은
오늘 내 청춘을 바쳐 살아보자- 이런 약간은 바보같은,
답없는 의미라는 의미에서 시작 된 것일까.

무모한 용사.
나는 기로에 섰다.
이 길에서 저 길로
최종 목적지에 들어서 편히 쉬려는
나의 기차는 그 길을 찾으러
동쪽으로 가려다가
역풍을 만나 서쪽으로 가고
애꿎은 나침반에 눈물 흘리기도 한다.

너무나 큰 어른으로만 보이던
그 나이에 내가 도달했는데도
변한 건 없다.
실타래의 끝을 쥐고 여전히 달려가고
있는 나 자신의 모습과 발자국은 끊임 없고
눈물 많았던 스무살은
여전히 지속되는 스물 네살의 느릿느릿 흘러가는 오후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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